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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커뮤니티 데뷔 10년을 홀짝 넘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성소수자 운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그동안 성소수자 단체 간 연대 혹은 이슈마다의 연대활동을 기억하고 있을 것을 것입니다. 에이즈 공격, 교과서 개정, 홍석천 커밍아웃, 엑스존, 이반 검열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과거의 굵직굵직한 성소수자 이슈들. 성소수자 운동은 성별과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넘어 함께 연대하며 크고 작은 대응활동을 펼쳤습니다. 사실 음지에 숨어있던 성소수자들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꾸리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 그리고 대학과 지역, pc통신 및 인터넷공간에서 모임이 하나 둘 생길 때마다 늘 함께하고 공동의 이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모든 연대활동이 그렇듯, 성소수자 연대 역시 잘 될 때도 있었지만 잘 안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차별금지법 대응 및 성소수자 혐오, 차별 저지를 위한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 활동은 성소수자 운동에 획을 그을 만큼의 중요한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성소수자 운동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먼저 긴급행동 발족의 단계에서 성소수자 운동 활동가들도 놀랄 만큼 사회적 규정해 놓은 가치와의 충돌지점에서 여기저기 분노가 쏟아져 나왔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직접적인 드러내기를 시도했습니다. 사회에서 규정해 놓은 강력한 낙인을 '혐오와 차별 저지’로 화답했습니다. 긴급행동은 차별금지법이라는 쟁점을 통해 투쟁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어쩌면 그 내용보다는 우리의 존재를 무시한 태도에 대한 저항에 가까울 것입니다. 무지개행동 발족은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과거 막연한 필요에 의한 구성된 연합체가 아니라 운동의 경험을 통해 준비되고 있는 연대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반성소수자 지향적인 정권의 등장입니다. 성소수자 공동체는 그동안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져온 그나마 온건한 정부 아래서 아름아름 유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경제대통령을 자처하는 이명박이 압도적으로 당선이 되었고 그가 가져올 재앙같은 인권현실은 누가 봐도 불을 보듯 뻔해 보입니다. '결혼은 남녀의 결합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이야기 했던 그에게 성소수자 인권감수성을 기대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요. 단지 경제성장, 친재벌이라는 이름 아래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과 목소리는 무시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공격과 같이 만약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해 종교, 윤리라는 이름아래 매우 직접적인 공격이 들어온다면 성소수자 공동체는 더욱 음지로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고 성소수자 운동은 어떤 쟁점이던지 간에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무지개행동은 이명박 대통령이 가져 올 인권후진 정책에 맞서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공동행동입니다. 차별금지법 대응 투쟁의 경험은 성소수자들로 하여금 분노의 지점이 무엇이고 직접행동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절대적 진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하는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과거의 연대의 개념과는 또 다른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자 합니다.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의 성소수자 운동의 연대체. 사회편견과 낙인에 맛선 성소수자들의 무한도전!! 함께하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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