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 투쟁, 통곡과 피눈물의 역사이다!

- 기륭전자! 조건없는 원직․복직이 답이다- 


처음에는 억울해서 해고싸움에 덤벼들었다. 세월이 지날수록 싸운 세월이 아까워 1년을 보내고 2년을 보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노동자라는 자존심 하나로 이 악물고 여기까지 왔다. 투쟁한지 벌써(?) 천일이 되었다. 아직도 기륭자본의 성은 저렇게 화려한데 말이다. 몸은 이미 지치고 파김치가 됐지만 노동자의 뚝심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2005년 8월부터 시작된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내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이 19일로 1000일을 맞았다. 기륭전자 파업은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한 처우→노조 결성 및 처우개선 요구와 파업→계약 해지’라는 첫 ‘공식’이 시작된 곳이다. 노조원들의 삭발·단식·점거·고공시위 등이 이어졌지만 해결 전망은 여전히 흐릿하다.


파업은 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우가 발단이 됐다. 2005년 기륭전자 파견업체 직원들의 월 급여는 64만1850원. 그 해 최저임금 64만1840원보다 10원 많았다. 또한 상시적인 해고 위협으로 고용이 불안정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2005년 7월 노조를 결성하고 단체협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노조에 가입한 계약직·파견직 직원을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고했다.


노조는 사업장을 점거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그 해 8월 노동부는 기륭전자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생산의 전 라인을 도급으로 바꿔 계약기간이 남아 있던 계약직과 파견 직원을 도급업체 소속으로 전환시켰다. 노조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가 하면 54억원의 손해배상 가압류를 신청했다.


노조원들은 삭발·단식농성 등을 하며 격렬하게 맞섰다. 파업 1000일이 흐른 지금은 조합원 200명 가운데 36명만 남았다. 현재 남은 조합원 가운데 파업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노조원은 10명 정도이다.


현재 교섭이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 해고에 대항하여 1000일 동안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처참하게 싸운 결과가 이번에는 정말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답은 하나다. 기륭전자 비정규노동자들의 통곡과 피눈물을 보았다면 조건없이 원직․복직 시켜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해 온 기륭전자가 비정규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2008년 5월 20일


전 국 비 정 규 노 조 연 대 회 의